어느날 막연히 프랑스계 회사에 일하는 내가 궁금해졌다
학창시절 온갖 책을 읽으면서 접하게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들
책의 상상력이나 독특한 소재들 그리고
약간의 시니컬함들이 맘에 들었는데
내가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어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십몇년간 공부해도 입술이 떨어지지않는 영어부터
해야하는데 다른 언어를 어떻게 배워’
하다가도 ‘오히려 처음부터 다른언어를 배우는건 어떨까’ 해서
중국어도 하고 스페인어도 하고
그러다 여기까지왔다
물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미니학습지와 듀오링고로 꾸려가는 공부지만
뭐든지 작심 삼일인 나에게
아직까지 흥미가 붙어있는게 신기하다
언어를 배우다보니
거기에 녹아있는 문화가 궁금했고
영화나 유투브를 보면서 그런 갈증을 달래던중
프랑스인 직접 쓴 프랑스 책은 어떨까 궁금증이 들었다.
책은 일기장처럼,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가볍고 편하게 쓰여져있어서 쑥쑥 읽혔다
그래서 ‘지극히 사적인’이라는 한정을 했나보다
프랑스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한편이 1-5분 정도인 초 단편 드라마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보통 저녁에 뉴스가 끝난 후, 영화를 틀어주기 전에 많이 방영한다. 인기있는 시리즈가 제법 많은데, 그중 하나는 퀘백에서 만든 코미디 시리즈로 <한 남자, 한 여자 un gars, une fille>(2005)이라는 드라마다. 한 커프의 일상을 짤막하고 코믹하게 보여 주는 내용인데,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인기인 것 같다.
오 꿀팁이다. 유투브에서 찾아봐야지
https://youtu.be/jf26HqyABLc?si=6vMnAFSJFfv3wnpM
바로 구독했다
프랑스어 아무리 배워도 듣기가 안되던데 잘걸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미셸 우엘베크Michel Houellebecq라는 작가가 있는데, 이 작가 역시 다루는 주제가 무겁기는 해도 읽기에 어렵지 않다. 한국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비르지니 데스팡테Virginie Despentes의 작품도 묵직한 주제를 다루지만 읽기에 편하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 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 공저
아멜리노통,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욤뮈소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프랑스 작가를 알게되어 좋다
비르지니 데스팡테
찾아보니 아직 번역본이 안보이네
소설가이자 연출가라니 멋지다
대담한 소재와 파격적인 선정성으로 화제를 모았다고 하니 궁금하다
내가 느끼기에 프랑스 작품은 다른 나라작품들보다
무섭고 음울한 작품이 많았다.
그런 작품을 좋아하다보니 자꾸 그렇게만 읽게 되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동화책도 마찬가지로밝고 명랑하기보다는 무섭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고하니
프랑스만의 특징이 잘 드러난것 같아 재밌다.
.
단, 여기에 아시아인이 소외됐다는 얘기는 계속 나온다. ‘블락‐블랑‐버흐’ 안에도 아시아인의 자리는 없지 않냐는 자조 섞인 농담이 나온다. 이 말이 처음 나온 게 1998년이니까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시아인을 외부인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거리감이 존재한다. 여담이지만, 한 아시아계 배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너무 제한되어서 직접 극본을 썼다. 유튜브 같은 곳에서는 편견이 덜하니 이쪽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들도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노란 웃음le rire jaune’이라는 아시아계 프랑스인 유튜버가 있다. 주로 코미디 장르의 영상을 올리는 계정이다. ‘노란 웃음’은 유튜버 본인이 아시아계라는 의미도 있지만, 프랑스어로 ‘쓴웃음’이라는 뜻도 있다. 프랑스 사회가 여전히 그들에게 쓴웃음을 주고 있다는 뜻일지 모른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 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 공저
역시나 인종차별은 아직도 여전한가보다
최근에 영화로 개봉한를 위키드를 보고 온지 얼마안되서 그런지
녹색으로 태어나서 차별받는 삶을 살아온 엘피바의 과거를 보고
느꼇던 슬픔이 다시금 베어나왔다.
프랑스 학생들은 10대 때 이미 자기 취향이 확고하게 결정되는 편이다. 한국에 온 이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신입생들과 대화를 해 보면 그 차이를 느낀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뭘 좋아하냐,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잠자는 것,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이라는 대답이 많이 돌아온다. 프랑스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대답이다. 보통 이 나이쯤 되면 자기 취향이 또렷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줄줄 쏟아 낸다. 당연히 이 시기 이후에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취향을 더 깊이 발전시키겠지만, 이미 기초적인 취향은 형성되어 있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 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 공저
취향이라는건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서 바뀐다고 생각하지만
어렸을때 좋아했던것을 지금도 좋아하는건 아니니까
이렇게 자기 취향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있는 삶이 부럽다
정말 누가 나에게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바로 대답이 나올 것 같지않다
조금은 생각하다가
결국은 ‘책 읽기요’ 라고 말하겠지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어느정도 알 수 있다는것도 행복인것같다
물론 좋아하는것과 그것을 업으로 삼는 것은 다르겠지만
지금도 진로고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부럽긴하다
거기에 더해서 특별한 취미생활을 만들어 보고싶다
내년의 목표로 삼아볼까보다
공적인 비리나 부정부패라면 조금 얘기가 다르다. 좌파 정치인들의 경우, 비리가 발각되면 거센 비판에 직면한다. 다시 당선되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이 뒤따른다. 하지만 우파의 경우는 매우 헐거운 도덕적 잣대를 적용받는다. 능력만 있으면 됐지 따로 돈을 좀 챙긴들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실제로 자크 시라크 대통령 당시 총리였던 알랭 쥐페는 2004년에 공금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겨우 몇 년 동안 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을 뿐이었다. 이후 다시 돌아와 대도시인 보르도의 시장이 됐다. 희한하게도 우파 지지자들은 정치인의 도덕적 흠결에 매우 관대하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 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 공저
오헬리헝이 한국인이었나?
읽으면서 우리나라랑 비슷한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이나 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한 나라처럼 움직여서 인지
걱정거리는 전세계가 같나보다
프랑스 문화에 익숙해져서
언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질리지말고 꾸준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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