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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 루리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soosideas1222 2024. 11. 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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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어른도 읽는 동화책
요즘 어린이 동화책을 보다보면 소장하고 싶을정도로
그림체도 너무 이쁘고 내용도 심오해서 두고두고 보고싶은책들이 많다
긴긴밤도 두고보고싶은 동화책이라기에
골라보았다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에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긴긴밤 중에서 [코끼리 고아원]

미운오리새끼가 생각나서
이렇게 말해줄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미운오리는 역경을 딛고 백조가 되는 이야기지만)
서로 다름에만 집중하는 현대 사회에서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잊고 살았다.

나는 언젠가 노든에게, 그때 고아원을 나오기로 한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그때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일들 중 하나야.”

긴긴밤 중에서 [코끼리 고아원]

욕심이 많아 뒤돌아서면 나의 선택을 후회하곤한다
그 덕분에 다음에 선택할 때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것이라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있는것이라고
말해줘서 고맙다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긴긴밤 중에서

간긴밤의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가 나왔다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 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나간 노든의 아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직 죽지 않은 연인을 뒤로하고 알을 데리고 도망쳐 나오던 치쿠의 심정을, 그리고 치쿠와 눈을 마주쳤던 윔보의 마음을, 혼자 탈출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던 앙가부의 마음을, 코끼리들과 작별을 결심하던 노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긴긴밤 중에서[파란지평선]


함께 보내던 긴긴밤을 지나 혼자의 긴긴밤을 보냈던 ‘나’
밤은 길지 않았다

파란 지평선인 거대한 바다를 맞이하고
‘나’는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노든 처럼 치쿠처럼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이름이 없어도
걸음걸이, 말투, 냄새, 만으로 서로를 알아볼 것이고
서로의 기댈 곳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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