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프리다이빙
이번 여름에는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물 만난 물고기가 되고 싶어서
프리다이빙 클래스를 찾아보고 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아무튼 시리즈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맘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프리다이빙 실력에
좌절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울면서도
프리다이빙을 하러 가는 모습이
앞으로의 내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
(ㅜ 아마 난 더 울겠지 못하는 나를 참아내는 것을 아직도 어렵다)
나의 몸은 이 충동이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보다 더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다. 나는 이 충동보다 더 크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숨 참기에 매우 중요하다. 패닉에 빠지면 뇌는 순식간의 산소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만약 물에서 사소한 실수를 하고 놀라서 허둥지둥 움직인다면? 컨트랙션은 평소보다 더 빨리 오게 될 것이다. 물을 두려워하며 언제나 조심하면서도 진정 두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는 두려운 마음을 잘 다스려야 안전하게 잠수할 수 있다
아마 직접 프리다이빙을 한다고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물속이 무서워서
평소보다 숨이 짧아지겠지
그치만 저 글을 마음속에 담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지
물론 인생에서도 ㅎㅎ

그냥 수영 뺑뺑이 돌때도 하는 생각
아직 물이 무서워서 불현듯
공포가 느껴질 때면
멈추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든다 ㅜ
글만 읽었을 뿐인데 물안에 있는 것처럼
호흡이 가팔라진다
나 할 수 있겠지?ㅜㅜ
프리다이빙은 더는 못 갈 것 같다고 여겨지는 어떤 선 앞에서, 공포와 두려움으로 굳어진 몸을 지켜보면 알아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인 것 같다.
힘을 주는 글귀
자신을 아는 게 먼저라고
제가 부족한 사람이 인 거 알았으니까
이제 나아질 일만 남은 거겠죠?

다른 사람과 비교에 취약한 나ㅜ
각자 피어나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
또 피는 꽃도 다르다는 것
다시 한번 명심하자
하와이에서의 교통사고와 스스로 숨을 참고 바다에 들어가는 프리다이빙, 둘 다 내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삶의 감각에 균열을 냈는지도 모르겠다. 숨을 쉬고 살아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위해 숨을 참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사는 것을 좋아하고 누리고 있다.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다만 선뜻 인정하지 못했을 뿐. 살고 싶다는 마음이 왜 조금은 창피하게 느껴질까?
유난히 내가 작게 느껴지는날
그런 날은 그냥 아무런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 숨을 쉬고 살아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위해
숨을 참는다
어쩌면 나도 정말 잘 살고 싶은 것 인가보다

못하는 연습
내려놓는 연습
욕심을 버리는 연습
힘 빼는 연습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벌써부터 불안감에 쌓여있는 나에게 필요한 글이다
프리다이빙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에 읽게 되었는데
정말 필요한 책이었다
지금의 못난 나를 인식했으니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기다려 줘야겠다
더 넓고 깊은 내가 되고 싶다
💪
프리다이빙
내가 가질 수 있는 만큼의 숨을 가지고
아무런 장비 없이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는 것
내가 얼마나 숨을 참을 수 있는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숨을 쉬고 싶은 나의 충동과 몸을 다스리면서
수련을 한다
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물을 넘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항상 가지고 있는 옅은 불안함
예민함까지도
한 꺼풀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추가+
저자가 필사했던 팟캐스트 에피소드 <있는 그대로(on being)>
시인 데이비드 화이트가 출연한 ‘충분히 큰 언어를 찾아서(seeking language large enough)’
https://onbeing.org/programs/david-whyte-seeking-language-large-enough/
David Whyte — Seeking Language Large Enough
The poet and philosopher on human experience as a conversation between loss and celebration, and on language that serves life.
onbeing.org
내 정체성이 내가 가진 믿음, 내가 만들어낸 믿음, 혹은 다른 사람에게 물려받은 믿음이 아니라 나 아닌 다른 것에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느냐에 따라 깊어진다는 것을요. 이러한 지향과 관심이 깊어질수록 내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감각은 더 넓고 깊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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