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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달리기 / 김상민 <아무튼 시리즈 33>

soosideas1222 2024. 11. 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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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밤에 달도 밝고 한적하고 달리고 싶어지는 표지

24.10.27 춘천마라톤 10k를 계기로 하여 달리기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그동안 서울에서 열린 서울하프마라톤, jtbc 마라톤, 동아마라톤등 10k 만 간당간당 참여하고
미리 연습이랑 하질 않았던 나인데
오르막이 엄청나다는 춘천 마라톤을 앞두고는 6키로 7키로씩 뛰어보는 연습시간을 가졌더랬다
평소에는 오키로만 뛰어도 ‘와 이제 못뛰겟다’ 했었는데 왠걸 2키로나 더 뛰고도 체력이 남았다.
생각보다 숨도 덜차고 다리도 가뿐해진 것 같기에 자신감에 차서 출발했던 춘마

역시 춘마는 달랐다. 강도 보이고 단풍도 보이는데
내가 뛰고 있다는것에만 온통 집중이 되어서 숨이 너무 차더라.
숨이 모자란거 같고 가슴이 아픈거 같고 어지러운 것 같고
‘대체 피니쉬 라인은 어디에 있는지 아니지 아직도 오키로? 아직도 육키로? 일키로가 이렇게 멀었나?’

이번만큼은 중간에 걷지 않으리, 쉬지않고 뛰고싶었으나 9키로 사인을 보자마자
일키로가 너무나 까마득하게 느껴져서 걷고 말았다

그래서 도착시간은 1:01:52
오르막이 있었다고 하지만 다른사람들은 나를 쌩쌩 스쳐지나가던데
이날을 계기로 훈련을 해야겟다 마음먹었다

달리기 달리기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러다 눈에 들어온 책 사실 이미 빌려놓은 책이었는데 아직 안읽었더라
마음을 다잡고 나의 흥미를 극대화 하기 위해 읽어보았다.

“달리기는 어쩌다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때로는 그런 작은 불꽃이 삶 전체로 번지는 불길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날들의 연속임을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이 지난한 하루하루 속에 삶의 변곡점이 되어줄 놀라운 순간들이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변곡점이 늘 거창하거나 대단한 사건만이 아님을 말하고 싶다. 너무도 보편적인 일상의 한 장면일 수도 심지어 어디 가서 말하기도 민망한 계기일 수도 있다

하루는 99퍼센트의 루틴과 1퍼센트의 이벤트로 구성된다. 루틴은 지구의 공전처럼 일정 주기로 반복되는 일상이다…… 불가피한 현실과 좋아하는 취향들이 뒤섞여 빚어내는 삶의 단면이다.
달리기는 루틴과 이벤트의 갈림길에 놓였다. 물론 시작은 이벤트였다.

나도 루틴이 있는 삶을 꾸리고 싶다
그러면 나의 에너지를 덜 쓰면서 내가 좋아하는 혹은 창의력을 요하는 활동에는 몰입할 수 있겟다. 복잡하지 않은 삶. 달리기책을 보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중

밤의 뜀박질은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위안을 품에 안겼다. 달리는 이유라면 수십 가지도 댈 수 있지만 그중 가장 뾰족한 건 내 안의 자존감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일상에서 숱한 파도를 겪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느 순간 무척 작고 초라해진 내 모습과 조우한다. 스트레스야 어떻게든 잊거나 풀면 그만이지만 내가 무너지고 소멸하는 기분마저 들 때면 어찌할 줄 모르고 발만 굴렀다.


작은 성취가 주는 용기와 자존감 회복 정말 감사하다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날이 오면 운동하는게 정말 좋더라
땀을 내며 몸을 움직이면 뭐라도 한 것 같은 안도감에 그날은 나 자신을 덜 미워하게 되는것 같다

이번에 10km 뛰고나니 오른쪽 셋째 발톱이 두번째 발가락을 베었는지 피가 나 있었다
발톱을 뾰족하게 잘 못 짤랐나보다 아니면 신발의 문제일까?

러너스클럽 방문해 보고싶은데
아직도 예약이 꽉차있다 수시로 들어가서 취소 자리가 있는지 봐야하나봐
언젠가는 내가 뛰는 스타일도 제대로 알고 나에게 딱맞는 신발을 신어볼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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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강박을 벗어던지면 속도에 신경쓰며 달리는 단계에 들어선다. 이제 더 이상 ‘얼마나 멀리’는 중요하지않다. 그 대신 페이스를 늘리고 줄이면서 속도마다의 다른 경험을 체득해간다. 그렇게 다양한 페이스로 달리다 보면 편안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전력을 다해서 뛰는 속도와 조금 지루하다 싶은 속도의 중간 즈음, 그 속도로 10km 정도는 무리 없이 뛸수 있을 듯한 페이스. 많은 러너들이 그 편안한 속도를 ‘마이 페이스’라고 부른다.


확실히 지금 편하게 뛰는 페이스는 6분 20초이다. 편하게 한강 뛸때 나오는 페이스니까 그런데 막상 마라톤에 나가면 사람들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도 모르게 무리해서 달리고 마는데 그러면 내 페이스를 잃고 금방 지쳐버린다. 연습한게 허무하게도. 아예 연습자체를 페이스를 6분 아래로 당길 수 있도록 훈련해야 겠다.

마이 페이스를 유지만 해도 언젠가 목표에 닿을 수 있음을 우린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안일한 생각들이 마음의 눈을 가린다. 날 추월하는 누군가를 볼 때마다 불안과 욕심이 평정심을 뒤흔든다.
………..
하지만 나의 삶의 기준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옮기자 거대한 간극과 마주했고 늘 그 괴리 속에서 헐떡였다. 아무리 버티려 해도 나가떨어지는건 예정된 수순이었다.
………
느리고 답답할지언정 결국 자신만의 속도로 성취해내는 이들에게서 작은 힘을 얻는다. 한때는 번뜩이는 순간만을 좇았지만 지금은 내 삶이 마이 페이스의 꾸준함으로 건실히 단련되고 숙성되길 바란다.

반발없는 신발이었는데 오히려 무릎도 안아프고 편하게 뛰었다
원래 신던 신발이었구 그전에 기록이 좋아서 기대했는데 너무 추었나 힘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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