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신형철 문학평론가님의 추천서를 읽고책을 읽어보고 싶었다워낙 약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주는 글을 많이 쓰셨기에를 다 읽고 나니 그 뻣뻣한 양장 커버가 이야기를 (특히 소중한 결말을) ‘보호’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이번 소설도 그렇다. ‘키거니언 엔딩’이라고 부르고 싶은 그것의 본질은 무슨 반전 같은 게 아니다.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게 아니라, 감히 기대해도 될까 싶은 일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능성이 서사의 필연성으로 도약하는 지점에서 소설이 끝날 때, 우리는 우리가 이세계를 포기할 수 없은 이유를 하나 얻게 된다. 이 작가가 단편 분량의 소설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에 나는 불만이 없다. 이런 결말 뒤에, 감히, 어떤 다른 이야기거 시작 될 수 있단 말인가.클레어 키건의..